지인이 무를 동치미 담그라고 주셨는데.. 바쁘다는 핑계로 던져놓았더니
그걸 본 울 고객님이 가져가시더니 이렇게 깍두기를 담가 가져오셨네...
작년까지만 하여도 내가 담가 나눠드렸는데~~ㅎ
올해는 농땡이를 치고 있다
해마다 김장은 700포기 정도 연중행사를 하였다
올해는 250포기?
울 부모님 내년은 배추 농사 안 지을 거다라고 매년 하시는 말씀... 20년째다
90을 바라보는 연세에... 진짜 그만하시지
그놈의 아들아 들 해주느라
늘 난 7남매 중 무수리다~~ㅋ
아들 셋. 딸 넷으로 둘째 딸인 내가 매년 김장을 해야 한다는...
김장철만 되면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데... 우리 집은 딸인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~
장인 장모랑 여행 가면서 김치통 12개 가져다 놓고 가는 아들에
그중 2개는 처 재거라고...
둘째 며느리는 허리 아프다고 와서 차려주는 밥 똑딱 따먹고 앉아있는 그 여인
오지나 말지... 누구 영장 질러러왔나...ㅋ
김장 안 해도 된다고 돕지도 않으면서 슬그머니 와서 김치 퍼가는 여동생들
꼴배기 싫어도 그냥저냥 넘어가는데..
젤 짜증 나는 건 울 부모님 두 분~~ㅎㅎㅎ
김치 양념 바르기 시작하면 막내아들(통 12개 가져다 놓는) 통부터 채우라 신다
아들아 들 바라기~울 부모님
나도 이제 오십 중반을 넘어가는데....
제발 그만 농사지으시길 바라며, 또 김장할 날을 잡으려고 스케줄 조절을 해본다... 난 정말 전생에 무수리였나 보다~~ㅎㅎㅎ
그래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주시면 바랄걱 없지요~~
얼마 전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
낼모레면 언니 49재
평상시 열무김치. 얼갈이배추김치. 쪽파김치.... 등등 먹고 싶다면 담가주었는데
이제는 나에게는 언니가 없다....
울 고객님이 깍두기를 담가주니 더 언니가 그립니다...
김장철이면 힘은 들어도 수육에 김치 말아서 한입 넣으면 스트레스가 확~~~ 날아가버리죠~~ㅋ
글 쓰다 보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
이번 김장은 깍두기는 패스~~~~~~~~~~다
감사하게 맛있게 잘 먹을게요
김치를 얻어먹는 게 처음인지라... 너무 행복하다는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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